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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Younghoon Kim

아들...

오늘은 월요일, 목사에게는 휴일이기에 아들이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8시25분쯤에 출근하는데, 저는 8시정도에 아침을 간단히 하고, 아들 출근을 배웅하고 싶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아들은 출근 차림으로 가방을 들고 도시락을 챙기고는 미리 시동을 걸어놓은 차를 탔습니다. 저는 아들을 끝까지 배웅하고 싶어서 차를 후진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워낙 묵뚝뚝한 아들이라서, 뒷모습만이라도 보고 싶어서 그랬던 겁니다. 제 생각에는 아들이 손인사도 하지않고 그냥 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요? 아들이 저를 힐끔 보고는 한손으로는 운전대를 다른 한손으로 저에게 흔들어 인사를 하고 갑니다. 그런데 아들이 손인사를 하고 간 것이 왜 그리도 좋았는지요! 아침부터 큰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다가 어쩌다 한번 해 주는 것이 이렇게도 좋은가 보다..."


오늘은 마음도 복잡하고, 아내의 바램도 있어서 가을속으로 드라이브를 하러 나갔습니다. 막내 아들도 함께 해 주었습니다. 막내아들에게는 대단한 희생이었을 것입니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막내아들과 대화를 하면서, 큰 아들 대학 생활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큰 아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식당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학교 옆 한국식당에서 한시간에 8불을 받으며 일을 했습니다. 물론, 그 식당 사장님이 팁을 따로 챙겨주기는 했지만, 그 아르바이트를 졸업할때까지 3년동안이나 했습니다. 학교, 여자친구, 식당, 그리고 주일엔 잠깐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아들의 생활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졸업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그리 친구가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들은 2학년때부터 학교인근의 아파트를 룸메이트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살았습니다. 기숙사 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거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학비는 장학금으로 대신할 수 있었지만, 그 방값과 생활비는 약간의 loan과 자기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지불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들은 저와 제 아내에게 돈에 대해 정말 한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번 정도로 기억합니다만, 방값이 조금 부족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저에게 너무도 미안해하면서 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빠로서 참 미안했었습니다.

아들은 아빠가 목사라는 것 때문에 아무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목사인 아빠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였는지, 재정적인 뒷받침을 못해줘서 미안한 마음을 보이면, 아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그 액수를 메꿀수 있다고, 오히려 아빠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막내아들에게 해 주다가 그만 저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애써 아빠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면서 가던 모습까지 생각나서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아들에게 참 미안했고, 참 고마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 돌아온지 3개월만에, 자기가 원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도 직장을 얻게 된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사랑하는 아들에게 큰 은혜를 내리사, 축복과 형통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그 아들을 늘 보살펴 주시고, 인도해 주신 우리 하나님께 큰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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