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사택 가까이에 Wolf Trap National Park 가 있습니다. 이곳은 주로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Park 입니다. 잘 모르지만 꽤나 유명세를 타는 문화인(예술인)들이 다녀가는 모양입니다. 요즘에는 집에 오는 길에 그곳을 지날때마다 주차장에 꽉 들어 찬 차량들과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길게 줄 서있는 차량들을 보곤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제가 너무도 좋아했던 ABBA 공연이 있었습니다. 며칠전에야 알게 되었는데, 입장 가격을 보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제일 좋은 곳은 1800불정도였고, 공연장 맨 뒤 잔듸밭에 서서 공연을 보는 티켓도 일인당 70불 정도였습니다.
오늘은 교회에서 들려온 소식에 마음이 많이 아팠던 날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집에 머물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을때였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 ABBA 공연이구나!"
저는 공연장에는 갈 수 없었지만, 얼른 사택문앞으로 나갔습니다. 반달보다는 조금 더 큰 달과 별들이 비치는 맑은 밤이었습니다. 귀를 세웠습니다. ABBA의 노래와, 그리고 누군가 마이크로 큰 소리로 말하고 사람들은 함성으로 응답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너무도 듣고 싶었던 "Dancing Qeen"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 정말 ABBA였다"는 생각과 함께, 저의 귀로 직접 ABBA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생각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이번 9월초에는 YoYoMa가 온다고 합니다. 너무도 보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티켓값만 보았는데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냥 잔듸밭에 서서 들을 수 있는 티켓이라도 살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전이라도 새로운 사역지가 정해진다면 이곳을 떠나야 하는데...
요즘 교회와 사람들의 목소리는 거짓과 위선 그리고 교활함에 상처가 되었는데, 오늘 밤에 들린 ABBA 의 목소리는 오늘밤의 달과 별빛처럼, 맑고 경쾌했습니다. 오늘 제 마음을 위로하신 은혜로 여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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