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2017년초에 올렸던 글입니다.
지난 1월 1일 주일예배를 마친후, 포코노에 위치한 기도원에서 3일정도 금식하며 지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집에 차가 한 대밖에 없어서 금식을 하루만 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기왕 기도원에 갔으니 적어도 삼일은 금식하며 기도하고 싶은데 어찌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장로님이 선뜻 자기 차(아큐라 MDX)를 가지고 다녀오시라는 말에 놀라기도 했고 감동했었습니다. 기도원으로 출발하기전에, 차 키를 저에게 건네시면서 장로님 하시는 말이 "하루에 15분 정도는 시동을 켜주셔야 해요.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어서요" "아, 예 그리하겠습니다"
이틀째 오후에는 몸이 힘들었지만, 삼일동안의 금식의 시간은 참 편안했고, 말씀과 기도에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기도원에서 혼자 3일을 금식하다보니 마치 자신이 거룩한 사람이 되어가는 듯한 "자기도취"조차도 저에게는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려오려던 수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아침기도를 하러 차 시동을 거는 순간, 무언가 좋지않은 직감이 들었습니다. 예, 시동이 전혀 걸리질 않았습니다. 배터리가 약해서라기 보다는, 그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은 주인인 장로님에게 전화를 드려 설명을 하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 대답은 배터리 문제이니까 "점프"를 하면 시동이 걸린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점프"를 해도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교회에 차에 대해 잘 알고계시는 정 권사님께도 전화를 드려 상의해 보았습니다. 대화중에, 혹시 기도원으로 가야할지 모르니까 주소를 카톡에 넣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정말, 이러다가 몇일 더 금식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날, 바람이 불어 더욱 쌀쌀했습니다. 일단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데릭 프린스 목사님의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은혜도 받고, 그렇게 두시간 가량이 지났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는, 차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역시 걸리지 않았습니다. 삼일씩이나 금식하고 기도했는데도 조금도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속으론 실망이 컸습니다. 그런데 그때, 기도원 입구에서 차 한대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설마했는데 기어이 장로님과 권사님이 들어오고 계셨습니다. 손을 흔들어 저의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차가 제 앞에 서고보니 뒷좌석에 두분이 더 있었습니다. 장로님 내외분, 권사님 내외분이 오신 거였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 그리고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감동이었습니다. 평일에 연세도 65세가 넘으신 분들, 그리고 두시간 이상을 달려야하는 이곳까지 기꺼이 오신 거였습니다.
장로님 부인이신 권사님이 내리시면서 하시는 말씀, "목사님, 우리 좋은 교인들이죠?"
예! 물론이에요. 이렇게도 좋은 교인들이 계신 교회에서 목회하니 행복한 목사입니다!
하나님께도 가슴으로 감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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