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부산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소천한 형제를 화장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부목사님과 그 집으로 가서 함께 기도하고 화장하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약간은 외진 곳에 위치한 Cremation Funeral Home에서, 그의 아내가 누른 버튼과 함께 그분의 시신이 담긴 관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구 둘이서 그 아내를 붙잡아 주었고, 이런 말 저런 말로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마냥 남편 시신이 들어간 곳을 바라보면서, 한 시간동안 서 있었습니다. 때론 울기도 하고, 때론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웃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뒤에서 조용히 기다려 주었습니다. 잠깐이라도 예배를 드리며 위로하고 싶었지만, 허락이 되지 않아서 함께 있어주기만 했습니다. 저도 한 시간동안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그렇게, 사랑하는 남편에게 마지막 예의를 다하려는 듯했습니다. 저도 그 아내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서, 뒤에서 숨을 죽이고 기다렸습니다. 이젠 가야겠다고 할때까지 말입니다.
그곳에서 일을 하는 분이 기다리다 힘들었는지, 눈치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그제서야 그 곳에서 나왔습니다. 그곳을 떠나기전, 그 아내에게 이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보이는 몸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주안에서 죽은 자는 그 영혼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이 땅에 그가 남겨놓은 것은, 당신의 기억과 마음에 사랑만을 남겨 놓았습니다. 그 사랑이 오늘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겁니다. 더 이상 울지말고 이 세상을 잘 살아가라고... 딸과 함께 씩씩하게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을 겁니다.
하나님의 품안에 있는 남편을 생각하며 감사하시고, 그가 남겨놓은 사랑을 기억하며 씩씩하게 사세요!
그리고는 함께 온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기도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만일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면, 그분을 위로한답시고, 알지도 못하고 확신도 없는 말들을 했을텐데...
예수를 믿어 하늘소망을 갖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리고 제가 그 귀한 일을 하게된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요!
이번 일로 인해 많이 아팠지만, 그래도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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