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인마켓에서 청양고추 모종을 두그루 구입하여 사택입구에 심었었습니다. 매일 매일 자라는 고추를 따서 먹으면서 참 즐겁고 행복했었습니다.
올해도 일찌감치 청양고추 모종을 구입했습니다. 여덟 그루 정도 구입하고는 사택입구 작은 공간에 심었습니다. 지난해와 같이 잘 열리기를 바라면서도 그리 관심갖지 못해서인지 처음에는 시들하더니 얼마후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전부터는 매운 청양고추를 따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교회가 무섭고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지는 아픔의 시기를 지나면서, 그리 관심주지 못했는데도 넘치도록 열매를 제공해 주고, 거짓이 없고 배신없는 고추를 보면서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청양고추를 수확(?)하다보니, 제법 많아졌습니다. 제 아내는 그 고추들을 양념장에도 사용하고 국에도 넣고 요리마다사용을 합니다. 그리고는 남은 고추들을 끓인 간장에 담아 고추 짱아찌를 만들었습니다. 밥을 먹을때 참 감칠맛나게 하기도 하고, 코끝에 땀이 날 정도로 매울때도 있습니다.
어제, 그동안 모아놓았던 고추들을 끓인 간장에 담기전에, 김치병에 가득담아 놓고는 하는 말이,
"미영이의 행복이야"라고 합니다. 그 한마디가, 요즘 아내에게 많이 미안해 하는 제 마음에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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