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서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경청함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신앙생활해야 하는지, 전해지고 또 전해지고, 듣고 또 들어왔던 메시지일 것입니다.
오늘 이 아침묵상은, 그 말씀보다는,
사울왕의 안타까운 모습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아침 잠시라도,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어가다보면, 사울왕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지요..
저는 새번역성경으로 먼저 읽으면서, 내용속의 사울왕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는데, 참 마음이 착잡했다고 할까요?
그래도 한나라의 왕인데, 최고의 지도자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비굴해졌을까? 겉은 화려한 왕이지만, 왜 그의 삶이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졌을까?
사울왕은 떠나려는 사무엘선지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하죠.
사무엘의 옷이 찢어질 정도로 매달리며 하는 말이,,, “백성들앞에서 나좀 높여달라고… 체면좀 세워달라고…” 말입니다.
왕이라는 권력이 그렇게도 좋았을까요?
그는 권력을 부릴 줄만 알았지, 권력에 대한 의무도 지지 않았고,
적어도 한 나라의 왕으로서,= 지도자로서 그에 따른 책임은 어디로 갔는지.. 그런 사울왕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저도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했습니다.
교회에서도 대부분 이런것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직분(권력)을 가지면 그 권위를 부리고 싶어합니다. 그러면서도 책임과 의무는 비껴가려고 합니다.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사무엘상 9장에서, 사무엘이 사울을 처음 만났을때, 그는 정말 겸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은 왕이 될 자격도 없다고 숨기까지 했던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본인의 능력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된 겁니다.
하지만, 사울은 왕이 된후, 그 권력에 취했는지… 점점 교만한 자가 되어갔습니다.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말입니다.
그리고는, 그 권력을 지키려고, 사무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자신의 권력을 지켜달라고… 자기가 불순종했던 것은, 백성들이 두려워서 그랬노라고… 그렇게까지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했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거기에다, 떠나려는 사무엘을 끝까지 붙잡으면서,
백성들앞에서 자신을 세워달라고/높여달라고… 애원하는 사울왕…
인간의 욕심은 이렇게까지 그 사람을 변질시켰구나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울이 사무엘에게 항변한 내용을 보면, 그 겸손했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질되었다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는 개인 블러그가 있습니다. 활동을 잘 하지 않습니다만, 개인 블러그가 있는데, 오래전에 그 블러그에 “변질”에 대해 이런 내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변질은 변절보다 더 무섭다.
변절은 겉으로 드러나지만, 변질은 드러나지 않는다. 겉은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속은 이미 부패되었다.
더우기 변질은 자신이 부패된 것도 깨닫지 못한다. 스스로 속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변질이 더 두렵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회자들이 가장 두려워해야할 것은, 변질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영적 지도자로 세워져서, 많은 성도들에게 영향을 주는 위치이기에 더욱 변질되지 말아야 하는데…
요즘 PD수첩에서 나온 이단 교주들을 보면, 영적 지도자의 변질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새삼 깨닫게 되죠…그들도 처음에는 참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했을텐데요…
이는 사울왕이나, 목회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목회하면서, 성도들가운데, 처음 만났을때 그렇게도 겸손했던 분이
직분을 맡고나서 점점 교만해지는 교인들도 경험했었습니다.
매년 1월 둘째주일에 임원임명식을 할때마다,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요 셋째도 겸손이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을 잃어버리고 변질되면, 그 직분은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점점 부패하는,
그러면서도 본인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 혼탁한 세상에서, 처음 신앙, 첫 사랑, 처음 그 순수했던 믿음을 잘 지키고 계신지요?
주님은, 그 첫 사랑이 어디서 떨어졌는지 생각하고,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가지라 하십니다.
여러분, 사울왕을 거울 삼아, 저와 여러분은 변질을 두려워해야 할 줄 믿습니다.
그렇게 믿음의 선한 싸움을 잘 마친후에,
훗날, 주님께서, 참 수고했다… 충성스런 나의 아들아… 맞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주안에서 승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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