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설교를 목요일 저녁까지 준비한 후, 번역사역부로 전달해 드립니다.
설교를 주중에 완성하고 보내야하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주중에는 스케줄도 있고, 또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저를 설교준비에 집중하기 어렵게 합니다.
목요일 저녁 혹은 밤에 설교원고를 발송하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참 보잘 것 없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좀 창피한 마음이 저를 무척이나 괴롭게 합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설교를 다시 읽고 묵상하면서 내용을 조정하고 첨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토요일 밤에는 주일설교가 들어있는 아이패드를 들고, 본당 십자가 아래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합니다. 그 기도시간을 놓치면 주일 아침에 본당에서 기도를 드립니다.
본당 십자가앞에 엎드려 설교를 놓고 기도할때, 성경속의 이야기 두가지를 기억합니다.
하나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아이의 손에 있었던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주님의 손에 맡겨드릴때, 주님은 그 보잘 것 없는 것을 들어 축복하시고는, 남자만 5000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이야기기 입니다.
저의 설교도 참으로 보잘 것 없어 보입니다. 기껏해야 어린아이 손에 들린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일 것입니다.
그래서 매 주 목요일 저녁에는 속이 시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느때는 비참한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밤에 기도합니다. "이 보잘 것 없는 주일설교이지만, 당신께 올려드립니다. 손에 드시고 축복하사, 저를 제자들처럼 사용하셔서, 그저 제 입술을 통해서 그 말씀이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고도 남길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기도합니다.
또 한가지의 비유는 "모퉁이돌" 비유입니다. 예수님을 가리켜 하신 비유의 말씀입니다만,
사람들은 쓸모없다고, 가치없다고 버린 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버린돌을 들어,
모퉁이 돌이 되게 하셨던 겁니다. 그리고 그 모퉁이돌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제 설교도 사람들의 판단에는 버린 돌과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붙드셔서 개입하시면, 이 또한 많은 이들에게 힘과 용기와 소망을 드릴 수 있으며, 듣는이들의 믿음을 세워가는 모퉁이 돌이 되고, 온전한 교회를 세우는 모퉁이 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의 보잘것 없는 오병이어가, 혹은 모퉁이 돌이 주님의 손에 들려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오늘도 주일설교를 써 내려갑니다. 또 다시 제 자신이 실망할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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