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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Younghoon Kim

거리를 청소하는 꿈!

아침에 은겸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올때에는 항상 같은 길로 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간에 그 길을 따라 지납니다.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음악을 들으며 오는 그 시간은 나름 편안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매일 제 눈에 들어오는 한 분이 있습니다. 거의 동일한 장소에서 봅니다. 처음 이삼일 동안 그분을 보았을때는 혹 홈리스(Homeless)가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후에 깨달은 것은, 이 지역에 홈리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과, 그분은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70세 정도되어 보이는 그분은 하루도 빠짐없이(토/주일은 모르겠습니다) 왼손에 큰 비닐 쓰레기 봉투를 들고, 오른 손에는 긴 집게를 들고, 거리에 버려진 종이나 쓰레기들을 청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가오는 날에도 변함없이 그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를 모르지만, 훨씬 이전부터 늘 그 거리를 청소하셨던 것 같 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그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독감이 많이 아프다는데 독감에 걸리신건가? 갑자기 무슨 일이 있으신건가? 내일은 나오시겠지… 혼자만의 염려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매일 아침 일찍 거리를 청소하는 것으로 자신의 남은 삶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서 누가 버렸는지를 묻거나 비난하는 일에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그저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함으로 이웃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는 것으로 자신의 삶의 남은 시간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을 생각하면서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훗날 저도 은퇴후에 건강이 허락된다면,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은퇴후에는 더 욕심도 많아지고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분처럼 매일 아침일찍 큰 비닐봉투를 메고 길거리로 나가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하면 그것만으로도 은퇴후의 시간들이 좀 의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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