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택에 거라지 도어에 문제가 생겨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았었습니다. 이리저리들여다 보면서 제 나름대로 수리해 보려고 애를 썼지만, 손에 검은 윤활유만 잔뜩 묻히고는 소득이 없었습니다. 도어를 작동하게 하는 부품을 교체해야 할 것 같아서 수리 비용도 신경쓰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기술자를 부르기로 하고, 도어기어를 풀어서 아예 문을 닫아놓았습니다.
지난 월요일 오전에 도어 기술자가 왔습니다. 도어를 손으로 들었다 내렸다 두번정도 반복하더니 윤활유 스프레이로 도어 곳곳에 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그 순간 저는 “허”하고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부드럽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고장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어가 꺾이는 조인트에 윤활유만 넣어주면 되는 것을 저는 고쳐보겠다고 고생만 했었습니다. 그 기술자도 출장수리 왔다가 그냥 가는 것이 민망했는지 오래된 작은 부품하나 교체하고 $124 청구하고 돌아갔습니다.
거라지 도어 소리가 얼마나 부드러워졌는지 모릅니다. 그 전까지는, 거라지 도어를 열고 닫을때에는 의례히 덜컹덜컹 거친 소음이 나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거라지 도어용 윤활유만 넣으면 이렇게 부드러워지고, 말끔히 해결되는 것을 말입니다. 몇일이 지났음에도 거라지 도어의 소리를 들을때마다 “참 부드럽네”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우리의 영적생활에도 문제가 발생할때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애를 써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적생활에 기쁨이 회복되지 않고, 거라지 도어가 덜컹거리듯 삐걱거리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느때는 기술자가 와야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예 손을 놓고 그럭저럭 교회생활하며 지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윤활유만 잘 넣어주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한다면, 거라지 도어의 작동원리는 말씀이라고 비유하고 싶고, 그 작동을 원활하게 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은 바로 기도라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은 말씀을 따라 작동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기도라는 윤활유를 더해야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만일, 기도가 점점 사라져 부족해지면, 영적인 삶에서 삐걱거리고 소음이 나며 후에는 고장이 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기도의 윤활유를 삶의 구석구석에 뿌려주십시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삐걱거리고 답답한 삶의 해결방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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